이렇게 관찰할 때도 특별히 분명한 어느 하나의 법만을 기본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동시에 생겨나는 정신과 물질 모두를 아비담마 문헌에서 설명한 대로 마치 파 놓은 구멍에 양귀비 씨를 꼼꼼하게 심듯이, 하나하나 자세하게 숙고하며 찾아서 관찰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의향에 따라 생겨난 지혜의 힘에 적당한 일부분만 파악하고 명상하면서 물질을 통해서, 혹은 정신을 통해서 위빳사나를 천착한다, 즉 처음 마음에 새긴다. 관찰한다”라는 복주서의 설명에 유의하십시오.
직접 위빳사나에서는 물질 두세 가지, 정신 두세 가지 등을 하나로 묶어 관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땅 요소, 접촉 등 각각의 물질·정신은 물 요소, 느낌 등의 다른 물질·정신과 고유특성 등으로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그 고유특성 등을 직접관찰 지혜로 하나로 묶어서 대상으로 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어느 하나의 물질과 정신을 관찰하여 알면 그것과 동시에 생겨나는 다른 물질과 정신을 관찰하는 일, 아는 일이 성취됩니다. (중략)
사마타 행자들이 자신에게 현재 생겨나고 있는 물질법과 정신법들을 관찰하는 것처럼 위빳사나 행자들도 자기에게 현재 생겨나고 있는 물질법과 정신법들, 또는 여섯 문에서 현재 드러나는 물질법과 정신법들을 관찰해야 합니다. 분명한 법 하나만이 차례대로 위빳사나anupada vipassanā82의 영역이듯이, 고유특성 등을 분석하여 관찰할 수 있을 정도로 분명한 법 하나만이 직접 위빳사나paccaka vipassanā의 영역입니다.
사마타 행자에게 비상비비상처 선정은 묶음 위빳사나kalapa vipassanā83의 영역이듯이 위빳사나 행자에게도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는 법들, 분명하지 않은 법들, 미세하여 고유특성 등을 알 수 없는 법들은 ‘추론 위빳사나’, 혹은 ‘묶음 위빳사나’의 영역입니다. 따라서 분명하지 않은 법들을 일부러 숙고하고 생각해서 관찰하면 안 됩니다. 숙고하고 생각해서 관찰하더라도 처음 수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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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MAṬ.ii.274; Attano abhinīhāra samudāgata ñāṇabalānurūpaṁ ekadesameva pariggahetvā sammasanto rūpamukhenā arūpamukhena vipassanam abhinivisanto.
82 선정증득 여덟 가지에 차례대로 입정하여 출정한 뒤 선정 마음이 생겨나는 순간에 포함된 여러 법들을 차례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83 직접 관찰할 수 없는 과거법이나 미래법 등을 하나로 묶어 추론해서 관찰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