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33 경전을 보거나 전해들은 것을 토대로 유추해서 숙고해야 위빳사나 지혜가 구족됩니까?

  어떤 사람들은 생겨나는 물질과 정신을 관찰하고 있는 정도로는 위빳사나 지혜가 생겨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과 물질들일 뿐이다’라고 숙고해야 지혜가 생겨난다고, ‘생겨난다. 소멸한다’라고 숙고해야 위빳사나 지혜가 구족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숙고’라고 하는 것은 스스로 직접 아는 지혜가 아닙니다. 문헌에 따라서, 혹은 다른 이로부터 들어서 기억한 대로 유추해서 아는 것입니다. 이러한 숙고를 통해서는 인식으로 아는 것만 생겨납니다. 스스로 직접 아는, 진짜 지혜가 생겨나지 못합니다. 배워서 기억하는 정도이며 지혜가 향상될 수 없습니다.

  물질과 정신이 계속해서 생겨날 때 그것을 따라서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어야 스스로 경험하여 아는 지혜가 생겨납니다. 예를 들면, 마을 입구를 계속 지켜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들어가고 나갈 때마다 그 사람들을 직접 경험하여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경전이나 다른 이들로부터 들어서 숙고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다른 예를 들면, 깨끗한 거울을 길옆에 세워놓았다고 합시다. 그러면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과 차들이 그 모습 그대로 거울에 계속해서 드러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여섯 문에서 드러나는 그 모든 현상들을 새김과 지혜로 마음 기울여 관찰하고 있으면 물질과 정신의 성품법들이 그 자신의 성품법 그대로 계속해서 드러날 것입니다.

「짐 경」111에 대한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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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짐 경(Bhāra sutta)」은 『상윳따 니까야』 제3권, pp.154~158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