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대로 말하자면 계는 매우 중시해야 할 실천행입니다. 사악처에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중생들 중에는 계가 무너져 사악처에 떨어진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인간세상, 욕계천상에서 행복하게 지내는 이들 중에도 계가 청정해서 인간이나, 욕계천신으로 태어난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도와 과를 증득한 이들 중에서도 그 이전에 계가 청정한 상태에서 도와 과를 얻은 이들이 더 많습니다. 산따띠 장관 등처럼 그 이전에 계가 청정하지 않고서도 도와 과를 증득한 이들은 아주 적습니다. 계는 누구를 막론하고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면서 주의깊게 마음 기울여 보호하고 지켜야 합니다. ‘나중에 지키지’하면서 건성으로 대할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건성으로 대하면서 계를 범하고 있는 그 순간에 갑자기 죽게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사악처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수행을 실천하기 원하는 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수행하기를 원하는 이들은 계를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계가 완전히 청정하도록 지키고 보호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을 실천하기 원하는 이는 평소 계를 청정하게 하면서 지내더라도 ‘삼매와 통찰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이라고 바라면서 우선 5계나 생계 제8계를 수지해서 실천해야 합니다.모든 장애들을 제거하고 7일, 혹은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밤낮으로 열심히 수행하기를 원한다면 8계, 10계를 수지하여 실천해야 합니다.
계를 수지하는 이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전에 계를 잘 지키고 실천해 온 것을 수행 도중에 돌이켜 생각할 때마다 '나의 계는 청정하다'라고 마음의 기쁨이 생겨날 것입니다. 희열이 생겨날 것입니다. 편안함이 생겨날 것입니다. 많은 행복이 생겨날 것입니다. 마음의 집중, 삼매가 생겨날 것입니다. 물질과 정신을 생겨나는 대로 관찰하여 있는 그대로 아는 지혜yathābhūta ñāṇa 등이 생겨날 것입니다.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_____________________
43 수행자라면, 아니 불자라면 부처님 앞에서나 스님 앞에서, 혹은 따로 혼자 있을 때 계를 소리 내서 수지하는 것이 좋다. '나는 원래 계를 잘 지키기 때문에 수지할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하고서 계를 따로 수지하지 않는 이들이 지키는 계를 소의 계go-sīla라고 한다. 소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정도의 계라는 뜻히다. 계를 따로 수지하지 않으면 다음에 계를 범할 상황에 닥쳤을 때 쉽게 계가 무너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