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을 느끼고 갑니다.

차갑고 단단하고 강해야 한다는

갑옷 속에 숨어 있었던

진짜 나의 한 부분을 보고 갑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번에 시작하려는 시험 준비를 위해

강하게 마음을 다지려는 생각으로 여기 이곳에 왔는데

의미부여를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기 보다는

어떤 자세로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배워 갑니다.

이번에 준비하려는 시험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하게 될 수많은 선택들, 거치게 될 수많은 시험들에

어떻게 맞닥뜨려야 할지, 성패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하고 곧고 차가워서 감춰두었던 나의 상처를

내가 너무 이해해주지 못했었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더 많이 보듬어주고 다독여주지 못했던

그래서 자라지 못했던

내안의 나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그리고 치유되지 못한 상처들이

나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