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체험기 2
  글쓴이 : 청하     날짜 : 10-03-11 15:59     조회 : 5742    
  트랙백 주소 : http://www.vmcwv.org/bbs/tb.php/menu6_1/265
 
 새벽예불-준비수행
 
다음날 새벽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종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예전 같으면 한달음에 벌떡 일어나서 움직였겠지만  천천히 움직였다. 눈뜸 눈뜸 , 깸 깸, 일어남 일어남을 하면서 천천히 움직여보니 모든것이 새로워보였다. 눈을 뜨는 행동도 보이는 사물도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신기했다. 예전에 했던 익숙한 동작이긴한데 아이러니하게도 낯설게 느껴졌다.처음 만나는 세상처럼... 참 이상하네! 이상해!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니 몸이 가볍고 정신이 맑아졌다.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녁 공기가 내 코끝에 들어왔다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대법당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한국 마하시 선원의 우또다나 스님과 통역하시는 스님께서 좌선을 하고 계셨다. 다른 수행자들도 경행과 좌선을 하고 있었다. 이윽고 엄숙하면서도 경건하게 예불을 드리고, 스님의 법문시간이 되었다. 내용은 수행하기전에 하는 준비수행에 대한 것이었는데, 네가지로 나누어 범문을 하셨다.
첫번째는  용서구하기와 용서하기였다.스님께서 먼저 읽으시면 다음에 우리가 함께 독송을 했다.
 
"시작을 모르는 과거부터 윤회하면서 지금 생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 승가, 부모, 스승,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이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용서해 주기를 청하면서 예경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요.또한 다른이들이 나에게 잘못을 범한것들도 선한 이들의 마음으로 용서합니다."
 
  함께 독송하면서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 가깝게 살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았던 인연들이 생각났다.  가장 먼저 남편과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지나간 일들이 영화처럼 조용히 지나가고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화를 내고 소리를 높였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고 사라지고를 반복하고 있었다. 울컥 가슴 깊은곳에서 눈물이 나왔다. 그땐 왜 그렇게 했을까? 하는 느낌이 들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슴이 저며왔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살고 있었던 것 이었다. 참으로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몸으로 말로 생각으로 지은  잘못이 떠오르면서  용서를 구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내려놓음의 행복
이렇게 예불은 끝이 났다. 숙소로 돌아오니 이상하게도 나른함이 몰려왔다. 휴식을 했다. 처음에는 휴식하고 있는 나에게 열심히 수행해야지 하면서 나에게 채찍질을 하고 있었고, " 좌선해야지,경행해야지" 이렇게 끊임없이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러나 몸과 마음에 온전히 맡겼다.그냥 그냥 아무 이유없이 있었다.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감촉을 느끼거나 생각을 일으키거나 무엇을 하면서 있는것이 아니라,
그렇게 있었다. 그랬더니 아! 이렇게 편안할수가!  그동안 나라고 잡고 있던것 , 생각의 틀안에서 일으키는것, 무엇을 얻어야하고, 무엇이 되어야한다는 것이 우리를 괴롭히는것이라는것을 알았다.애써 해야할 것을 만들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 평온하고
        정말로 충분하다는 것
        그것이었다.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둔다는것은
        애쓰지 않고, 자기 생각 내세우지 않고 대 자연의 흐름에 일체를 맡기며
        온전히 놓아버리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놓아버리고 나니 몸의 세포가 살아나고 마음이 깨어나고 있었다.
내면의 소리에 살며시 귀를 기울였다
내면의 흐름이 더 잘 느껴졌다.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만복골1길 207   |   전화 (041) 567-2841   |   팩스 (041)567-2842   |   E-mail : hoduvipa@hanmail.net
사단법인 위빳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   정창근   |   312-82-08949 통신판매업신고 제2014-충남천안-451호
Copyright(C) 2007 사단법인 위빳사나 명상센터 호두마을. ALL RIGHT RES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