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즉 보리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6-09-28 22:03     조회 : 6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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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록의 싱그러움이 원만함을 더해가는 5월의 어느 날 도반과 함께 위빠사나 명상센터 호두마을을 찾았다. 신심이 불법에 뿌리하고 있어 늘 마음공부, 참선, 수행 이런 생각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맴돌고 있기는 해도 모든 걸 다 놓아 버리고  단 며칠간이라도 집 떠나 수행을 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가 않았다. 작년에 인연 있는 스님으로부터 마음챙김의 이론공부를 조금 맛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잘 되지 않았다. 호두마을도 그 스님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다. 어느 순간 그래 지금까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디 놓아버리고  마음챙김의 확실한 길을 찿아야겠다는 생각에 들어 호두마을로 향하게 되었다.
  
  산 아래 한적한곳에 자리하고 있는 호두마을 명상센터는 그 느낌만으로도 고요하고 안락했다. 도착 후 간단한 안내를 마치고 바로 저녁예불에 동참했다. 일반 사찰에서행하는 예불과는 조금차이는 있었지만, 부처님을 향해 예를 올리는 경건한 마음의 정성은 다를 바 없었다. 자비관으로 회향하는 예불은 내 스스로의 마음을 평화롭고 행복하게 했다.

위빠사나수행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우 에인다까 시야도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었다. 신.수.신.법 4가지 수행법으로 도와 과를 성취하는 싸띠빠타나 위빠사나수행의 조건들을 말씀하셨다. 통역하시는 상임지도법사 혜송스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법문을 경청했다. 일과를 마무리하고 다음날부터 짜여 진 프로그램대로 위빠사나 수행을 하였다.

  반가부좌로 좌선에 들었다. 아랫배의 호흡에 마음을 집중하고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 호흡의 성품을 관찰하고 중간 중간 망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알아차림을 하고 순간 사라지고 나면 다시 호흡으로 돌아오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행선을 하면서 발을 들고 ,나가고, 놓으면서 느껴지는 느낌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계속 다른 느낌들이 생겨나고 없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기 위해 집착하고 기뻐하고 슬퍼하는 것도 역시 실체가 없는 무상한 마음작용이라는 사실을 절로 알아차렸다.

평소에 절하는 것과 염불독송하는 것이 몸에 베어있어서 인지, 육체나 정신이 집중은 아주 잘 되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 에인다까 사야도(큰스님)의 수행점검 인터뷰도 의미가 있었고, 도와 과를 성취하기 위한 8정도를 위빠사나 수행에서 실천해야하는 법문도 많은 공부가 되었다.

  생활 속에서는 행할 수 없었던 묵언정진을 하면서 평소에 얼마나 많은 말들을 늘어놓고 사는 것이 우리들의 삶인가 하고 어리석고 허무하다는 생각도 했다. 가끔씩 집에 있는 식구들이 제대로 챙겨나 먹고 있는가하는 잡생각들도 여기서는 수행의 대상이었다. 번뇌와 망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림 하니, 그것은 제거하거나 없애야 하는 번뇌가 아니라, 인연 따라 생멸하는 자연현상이 되어 “번뇌 그대로가 보리”라는 말을 실재로 이해할 수 있기 되었다.

  마지막 날 오전의 좌선과 행선의 느낌은 아주 좋았다. 번뇌 망상이 사라진 호흡만을 느끼면서 또 들고 나가고 놓으면서 발바닥의 느낌만을 깊게 느낄 수 있었다. 알아차리고 지켜보면 그 환희심조차 생멸하는 일시적인 느낌일지언정 매순간 굉장한 환희심도 느껴졌다. !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정말로 회향을 잘하고 돌아온 것 같다. 생활하는 것이나 수행하는 것이나 둘이 아닐 진 데 호두마을에서는 제대로 되고 집에 돌아오니 잘 안되다는 생각조차 버리고 늘 일념으로 정진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시 한번 되잡아본다. 좋은 시간을 가지게 해준 모든 인연들께 감사드립니다.

모든 존재가 항상 지혜의 밝힘으로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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